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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관리자
제 목   [중앙일보] 학대 겪어도 사랑에 목마른 아이들
“엄마랑 있으면 다 행복”…학대 겪어도 사랑에 목마른 아이 아동학대 가정 방문 상담 동행 해보니 “일주일에 6일 술 마시면 기적이죠” 과거를 묻는 상담원의 질문에 홀로 9살짜리 아들을 키우는 박민아(가명·31)씨는 이렇게 답했다. 박 씨의 부모님은 매일 술을 마셨다. 아빠는 술을 마시면 그녀를 때렸다. 엄마가 일주일 중 하루라도 술을 안 마셔 준다면 그 날이 ‘기적’처럼 느껴졌다. 엄마는 술을 마시기 위해 박 씨를 집에 홀로 남겨뒀다. 4살 때부터 자다가 눈을 뜨면 엄마가 없었다. 박 씨는 밤에도 늘 불을 켜뒀다. TV를 틀어두고 음량은 항상 최대로 맞췄다. 집에 아무 소리가 나지 않으면 문을 열고 누가 들어올 것 같았다. 귀신이 자길 공격할 것 같은 공포도 느꼈다. 베란다에 매달려 새벽 3, 4시까지 엄마가 돌아오길 기다렸다. 잠 못 드는 불안한 일상은 17살까지 이어졌다. 시간이 흘러 그녀도 한 아이의 엄마가 됐다. 행복할 줄 알았던 삶은 남편의 죽음 후 무너졌다. 불안한 마음에 박 씨는 술을 찾았다. 일주일에 4일 이상 폭음이 이어졌다. 어느 순간부터 박씨의 아들 김광석(가명·9) 군은 술을 마시러 나간 엄마를 찾아 새벽에 길거리를 방황했다. 자신이 받은 고통을 아들이 똑같이 받고 있었다. 오는 7일 사회복지의 날을 앞두고 5일 중앙일보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아동학대 가정 상담 방문에 동행 취재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강원도아동보호전문기관(기관)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아동학대 의심 신고 이후 박 씨는 30일간 아들과 분리 조치를 받았다. 그는 “술이고 뭐고 아들은 못 보니까 죽을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이후 원가정으로 복귀한 뒤 지금까지 그녀는 병원에서 약물치료를 병행하며 음주 습관을 개선하고 있다. “술은 좀 줄였냐”는 김보경 강원도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사의 질문에 박 씨는“아직 주 2회 정도 마신다”고 답했다. 이어 “500mL짜리 2캔을 넘기지 않으려고요. 더 노력해야죠”라며 의지를 보였다. 박씨가 술에 의지하는 사이 아들은 어른스러워졌다. 김보경 상담사가 김 군에게 상담 후 엄마와 함께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인지 물었다. 김 군은 “엄마와 함께한 순간은 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아이를 학대하는 부모라고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다” “애가 고기 사달라고 하면 그게 너무 기뻐요. 이제 사 줄 수 있잖아요.” 최근 식당에서 일을 시작한 이진희(가명·38) 씨는 근황을 묻는 김찬호 상담원의 질문에 밝게 웃으며 답했다. 지난달에는 아들 유승우(가명·14) 군의 소원대로 둘 만의 보금자리도 구했다. 이씨가 처음부터 상담원과 마음을 연 대화를 나눈 건 아니다. 2014년 남편과 사이가 틀어졌고 경제 상황이 무너졌다. 아들은 축구를 하고 싶어했다. 또래보다 체격이 좋았던 유군은 재능도 있었다. 하지만 돈이 없었다. 아들에게 창피한 엄마라는 마음에 아이를 피했다. 술에 의지하는 날이 늘었고 술김에 아이에게 폭언하는 일도 잦아졌다. 한 번 시작 된 욕은 5분 이상 이어지곤 했다. 유 군은 그런 엄마를 향해 “나한테 해 준 게 뭐가 있냐”며 울었다. 이 씨의 불안감은 아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아들은 주변의 눈치를 많이 보기 시작했다. 갑작스럽게 욕을 하는 틱 장애도 보였다. 완전히 무너진 모자(母子) 사이는 기관의 개입 후 차차 나아졌다. 이 씨는 음주 습관을 개선하고 일자리를 알아봤다. 아들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진행하는 ‘강원 인재양성프로젝트’에 선정돼 매년 100만 원의 장학금도 받고 있다. 유 군의 틱장애도 좋아졌다. 이 씨는 “맨 처음 월급을 받아서 축구화를 사줬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상담을 마친 뒤 김찬호 상담원은 “자녀를 학대하는 모든 부모가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다”라며 “부모의 역할에 대한 교육과 상담을 통해 얼마든지 가정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협박받은 뒤 트라우마 생겨”…상담원 처우 등 개선 필요 지난 3월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 회의의 ‘2018 아동학대 방지 보완대책-아동학대 대책 실효성 제고 방안’에 따르면 아동학대는 지속해서 늘고 있다. 2012년 1만943건이던 신고 건수는 2017년 3만4221건으로 증가했다. 이 중 실제 아동학대로 판단된 건수는 2012년 6403건이었지만 2017년에는 2만1524건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아동을 보호할 수 있는 기관과 인력은 부족하다. 현재 전국에 아동보호전문기관은 62곳이다. 한 아동보호전문기관이 평균 4곳의 시군구를 관할하고 있다. 이마저도 수도권에 집중돼 강원도에는 4곳뿐이다. 김보경 상담원은 “상담사 1명당 50~60개의 케이스를 담당하는데 강원도 같은 경우 지역이 넓어 한 가정만 방문해도 왕복 4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상담원 처우도 열악하다. 2014년 아동학대처벌법이 제정돼 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원과 경찰이 동행 출동하는 것을 권고했지만 2017년 기준 경찰 동행 비율은 40.2%다. 김찬호 상담원은 “학대 가정 아빠의 커피 심부름을 거절했더니 흉기로 찌르겠다는 협박을 받았다”며“이후 문 여는 소리가 날 때마다 깜짝깜짝 놀랐다”고 덧붙였다. [출처: 중앙일보] "엄마랑 있으면 다 행복"…학대 겪어도 사랑에 목마른 아이들 https://news.joins.com/article/22948219
작성시간 : 2018.09.06 / 16:5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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