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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관리자
제 목   [문화일보] 매달 한번 전교생과 ‘프리허그’… 아침엔 친구처럼 ‘하이파이브’
이영욱 강원 고성교육지원청 교육장 8월까지 모교서 교장 재직 후배이자 제자인 학생들과 마음 열고 스스럼없이 만나 고교때부터 교직생활 꿈꿔 모교 부임뒤 농구 명문 일궈 교사된 제자들 자주 찾아와 교육열정 배우고 토론하기도 이영욱(60) 강원 고성교육지원청 교육장은 본인이 1회 졸업생이기도 한 강원 홍천군 홍천읍 석화로에 자리한 홍천고에서 2016년부터 올해 8월까지 교장으로 재직했다. 이 교육장은 “제가 주로 교장실에 있어도 학생들과 소통하고 싶어 교문이나 학교 건물 정문 앞으로 나가 학생들과 만나곤 했다”며 “그마저도 부족해 제 후배이자 학생들이 친구처럼 생각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교장실 문을 언제든지 스스럼없이 열고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교장실에 찾아와 몰래 비밀을 털어놓거나 지나가다가 이 교육장을 보고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 마치 친구처럼 생각했다고. 이 교육장은 그런 학생들을 볼 때마다 먼 과거지만 고교 시절 자신의 모습이 떠오른다고 했다. 그는 고교 시절부터 교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었다. 당시 학교에 일부 과목 교사가 없어 학생이자 교사 역할을 맡기도 했다. “제 별명이 당시 ‘체육 선생님’이었어요. 교과 선생님이 다 채워지지 않았는데 체육 선생님이 따로 없어 운동을 좋아하는 제가 체육 선생님 역할을 했죠. 체육 시간이 되면 체육 기구실 관리 선생님께 열쇠를 받아 공을 꺼내서 친구들끼리 공놀이를 했어요. 좋아하는 운동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면서 함께 즐길 수 있다는 데 매력을 느껴 교사를 꿈꾸기 시작했죠.” 이 교육장은 고교 졸업 후 이런 바람을 담아 사범대학에 진학했고 36년째 교직 생활을 하고 있다. 강원도에서, 특히 본인이 모교에 대한 각별한 의지와 애정을 드러낸 덕분인지 홍천고에서 일반교사, 교감, 교장까지 하는 ‘행운’을 누렸다고 했다. “어린 시절 동창들과 행복한 시절을 보냈던 모교로 돌아와 후배들을 가르치니 학교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고 자부합니다. 우연히 기회가 주어져 모교에서 근무하고 싶다고 지원했는데, 꿈을 이룰 수 있었죠. 명문학교로 만들어야겠다는 책임감도 있었고 아이들이 행복하게 다니는 학교를 만들고 싶었어요. 제가 공부할 때보다는 교육환경이 크게 개선됐지만, 과거보다 교사·학생들의 열정은 좀 줄어든 것 같아 아쉬운 면도 있었고요.” 그가 교장으로 부임하며 시작한 행사 중 하나가 ‘프리허그데이’다. 한 달에 한 번은 꼭 학교 건물 밖에서 학생 한 명, 한 명을 안아주면서 응원하는 행사다. 단순히 복장·생활지도를 넘어서 아이들과 친해지고 싶은 애정이 어린 마음을 담았다. 학생들도 처음엔 쑥스러워했지만 이젠 홍천고에서 없어서는 안 될 연례행사가 됐다. “교사일 때는 반 학생들을 잘 알아 얘기도 들어줄 수 있었죠. 그런데 교장이 된 이후로는 저를 어려워하는 학생도 있고, 학생들과 접촉할 시간도 부족했어요. 전교생 모두 얼굴을 보며 인사할 수 있는 프리허그데이를 만드니 저 역시 힘든 마음을 위로받을 때도 있습니다. 아침에 시간 날 때면 학생들보다 먼저 나와 교실 앞에서 기다리다가 ‘하이파이브’를 하는데 이것도 반응이 좋았습니다. (웃음)” 이 교육장이 학생일 때엔 체육 교사가 없어 본인이 선생님이 돼야 했지만, 그에게 가르침을 받은 제자 중에는 그를 보고 체육 교사가 된 제자만 무려 46명에 달한다. 그가 학생들을 가르칠 때의 열정에 감동 받은 제자들이 열망을 키운 때문이다. 요즘도 단체로 그를 찾아 교육현장을 논한다고 한다. 얼마 전엔 초임 교사 시절 가정형편이 어려워 근근이 생활을 이어가던 제자가 30년 만에 훌륭한 교사가 돼 찾아와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 교육장의 교직생활이 마냥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농구부를 맡아 지도할 때는 학부모들과의 갈등으로 팀이 해체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전통 육성 종목인 농구를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에 학부모를 개별적으로 만나 학생들이 운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설득했다. 가까스로 해체 위기를 넘긴 팀은 요새 국가대표 선수도 배출하는 강원지역의 농구 명문고로 자리 잡았다. 모교에서는 기숙사 학교라는 특수성으로 인한 어려움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기숙사 학교라는 게 사실 학생의 학습뿐만 아니라 모든 생활을 관리해야 합니다. 남학생들이 밤늦은 시간에 다투기도 하는 등 제가 미처 찾지 못하는 사각지대도 있으니까요. 아픈 학생이 생기면 부모 대신 학생을 병원에 데려가야 하는 일도 많았죠. 학부모들이 기숙사 생활을 이해하지 못해 민원을 넣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속상해하는 동료·후배 교사도 많았고요. 그래도 저는 ‘아이들이 있는 곳에는 선생님이 있고, 선생님이 있는 곳에 아이들이 있어야 한다’는 교육철학을 실천하려고 노력했고, 지금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기숙사든 교실이든 학교 밖이든 학생들이 있는 현장 어디든 선생이 자리를 비울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정년퇴직을 1년 앞둔 그는 최근 교육현장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요즘 교육환경은 정말 좋아졌어요. 학급 인원이 40~50명에서 20~30명 수준으로 줄어 교사 한 명이 학생들과 접촉할 기회는 늘어난 셈이죠. 학생 인권이 강조되면서 강압적 체벌과 폭력도 사라졌고요. 그렇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닙니다. 오히려 교육의 세 주체인 선생, 학생, 학부모가 만날 기회가 늘었으니 함께 모여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교육에 대한 건전한 인식을 갖고 서로 소통할 때 학교도 행복한 공간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출처 :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8090601032821309001
작성시간 : 2018.09.06 / 16: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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