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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관리자
제 목   [문화일보] “현장실습 때 꼭 필요한 건~” … 교과서에 없는 ‘꿀팁’ 전수
  기사 게재 일자 : 2019년 01월 17일
<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
“현장실습 때 꼭 필요한 건~” … 교과서에 없는 ‘꿀팁’ 전수
이민종기자 horizon@munhwa.com

이상원(오른쪽) 춘천기계공고 교사가 학생들에게 자동차 부품, 엔진과 관련된 기계, 가공 분야를 가르치며 토론하고 있다. 이 교사는 인성을 갖춘 실력 있는 산업역군을 배출하기 위해 대화와 소통을 중시한다. 이상원 교사 제공
이상원 춘천기계공업高 교사

성적·능력보다 중요한건 인성
취업 연착륙 위해 에티켓 교육

학창시절 상처·방황 경험있어
내성적 학생엔 SNS로 말 걸고
관심 필요한 학생엔 애정 듬뿍
사회인 돼 감사인사 올때 뿌듯

“항상 곁에 있는 선생님으로
아이들에게 기억되고 싶어요”


“제가 아직 젊잖아요. 장점이기도 하고요. 눈높이에 맞춰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서 고충을 듣고 애로도 해소해 주는, 마치 ‘친구 같은 선생님’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그러다 보면, 아이들의 닫혀 있는 마음도 좀 더 열 수 있지 않을까요.”

강원 춘천시 후석로 춘천기계공업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이상원(29) 교사는 재학 중 기업체에 단기 파견된 현장 실습 학생들을 위해 ‘특별한 수업’을 하는 교사로 알려져 있다. 인사, 예절, 기본 에티켓, 직장에서의 태도, 자세 등의 노하우를 전수해 준다. 이 교사가 교과서에 없는 ‘꿀팁’을 전할 때면 아이들의 표정은 더없이 진지해진다. 눈빛을 반짝반짝하며 귀를 쫑긋 세운다.


물론 이런 교육은 용접기능사 자격증과 선반기능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이 교사가 아이들에게 자동차 부품, 엔진 등을 다루는 기계·가공을 가르치는 것과는 별도로 본인의 수고로움이 반영된 수업이다. 평소에 학생들의 성적, 능력보다는 인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교육철학’의 발로기도 하다.

이 교사는 16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이 기본적인 예의범절에 속하는 사항도 잘 몰라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뜻밖에 많다는 것을 알게 된 후 특별수업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중등단계 직업교육방식인 도제식 교육훈련을 국내 현실에 맞게 도입한 ‘도제(徒弟)학교’의 학급을 맡고 있다. 고교 2학년 때부터 학생이 기업과 학교를 오가며 교육훈련을 받는 현장 중심 직업훈련모델이다. 2학년 2학기에는 한 달간, 3학년 때는 2학기 전체를 기업으로 현장실습을 나간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이 현장, 회사 관계자들과 밀착해 호흡할 수 있도록 예의부터 안전사항까지 꼼꼼하게 살피고 교육을 해준다. 시간이 날 때마다 직접 출장을 나가 원활하게 적응하고 있는지 점검도 한다. 그는 “교육 중간에 더러 적응하지 못해 나오는 아이들이 꽤 있는 만큼 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언제나 ‘사제 간의 동행(同行)’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효과를 낼 수 있을지를 반추(反芻)한다고 했다. 그 자신이 고교 시절 학교에 한동안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며 힘든 시기를 겪은 일도 잊지 않고 있다. 그는 “제 성격이 가볍게 까불까불하다가도 모르는 이한테는 낯가림을 하는 편이라 각기 다른 데 중학교 환경에서 모인 고1 때는 한동안 어렵게 지냈다”며 “그러다가 친구의 친구가 말을 걸어주고 고민을 서로 털어놓으면서 학교생활에 ‘연착륙’ 할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특히 담임 선생님이 따뜻하게 다독여준 덕분에 하루하루 변화하는 자신의 모습을 봤고 교사가 돼야겠다는 꿈을 품게 됐다. 그는 소원을 이룬 후 자신의 경험을 살려 늘 학생들과 조금 더 가까운 자리에서 소통하기 위해 애를 쓴다. ‘내가 학생이었을 때는 어땠을까’라는 초심을 잊지 않는다.

이 교사는 “학교 학생 중에는 맞벌이 부모가 많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형편에 처한 가정이 더러 눈에 띈다”며 “보살핌이나 애정이 결핍돼서인지 적극적이고 진취적 특성, 사회성이 아무래도 떨어지는 학생들이 있다”고 했다. 게임·인터넷 방송에만 푹 빠져 있는 아이도 적지 않다. 이런 무기력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이 교사는 점심시간에는 학생들과 축구·농구·컴퓨터 게임 등을 함께한다. 그들에게 선생님이 항상 가까이 있다는 점을 조용히 일깨워 주기 위해서다. 말수가 적은 내향적 성격의 아이들에게는 SNS도 자주 한다. 이렇게 꾸준히 노력했더니 최근에는 아이들이 불쑥불쑥 찾아와 자신의 고민, 속내를 털어놓고 상담을 요청한다. 그럴 때면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2014년에 처음 초임교사로 태백기계공고에서 재직했는데 모두가 손을 놓고 있던 학생이 있었어요. 반 급우들에게는 적대적이었고, 선생님, 부모에게 반항적이었죠. 그러다 보니 아무도 다가서지 않았어요. 하지만 저의 경험을 떠올려 보니 ‘이 아이도 상처를 받고 있고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학생을 다독이며 마음의 문을 열기 위해 천천히 다가섰죠. 주로 관심사가 뭔지, 취업과 진로는 어떻게 할 것인지 대화를 했죠. 시간이 지나자 그 학생이 하고 싶은 게 생겼다고 하더니 적성에 맞는 기업체를 찾아 취직했습니다.”

이제 어엿한 성인, 사회인이 된 그 학생은 종종 지금도 이 교사를 찾아와 감사인사를 한다. 관심과 배려, 정성에 비례하는 교육의 가치를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는 대목이다.

이 교사는 세월이 흐르더라도 아이들과 같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젊은 생각을 지닌 교사로 남고 싶다고 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지속해서 기술을 연마하도록 해 산업일꾼을 배출하는 1차 목표 못지않게 품성과 기술적 능력을 같이 갖춰 사회가 꼭 필요로 하는 학생을 키워 내고 싶다는 게 그의 소망이다. 그는 “담임을 맡지 않은 학생이라 해도 먼저 다가가 학생의 이야기를 듣고 서로 통하는 사제 관계를 맺고 싶다”며 “항상 학생 입장을 먼저 생각하다 보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닐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제 30대를 맞는 풋풋한 청년 교사의 힘들지만, 보람이 가득 찬 교단일기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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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간 : 2019.02.27 / 14: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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